전장·로봇 공급망의 기록

로봇·모빌리티 테마와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공급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공시·거래소 데이터로 정리한 사실의 타임라인.

전 478편 · 8 / 60 페이지

  1. 기업

    로봇에 '역량 사양서'가 생긴다: 스트라드비젼의 Arm 피지컬 AI 합류와 인지 규격이 부르는 카메라 BOM

    스트라드비젼이 8일 Arm의 '토털 디자인 포 피지컬 AI' 생태계 합류를 발표했다. 자동차 양산에서 10년 넘게 검증한 비전 인지 기술을 로봇과 자율형 기기로 넓히는 동시에, 로봇이 무엇을 어디까지 인식하고 판단해야 하는지를 공통 기준으로 정의하는 '로보틱스 캐퍼빌리티 프레임워크' 구축에 참여한다. 소프트웨어 제휴처럼 보이지만, 로봇 인지 사양이 표준화된다는 것은 그 사양을 채우는 카메라·센서 하드웨어의 수량과 등급이 문서로 확정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2. 공급망

    모터는 60년, 감속기는 아직: LG 악시움 첫 빅테크 수주 임박과 로봇 관절의 소싱 공백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이 9월 5일 베를린 IFA 2026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두고 여러 빅테크와 수주 활동을 진행 중이며 10월에 생산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미팅을 갖는다고 밝혔다. 더벨과 인사이트코리아 보도를 놓고 보면 이번 발언의 진짜 정보는 임박한 첫 수주가 아니라 그 옆 문장에 있다. 액추에이터 3대 부품 가운데 모터와 드라이버는 자체 역량이지만 감속기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고, 내재화와 외부 소싱 두 갈래를 동시에 열어뒀다는 대목이다. 국내 감속기·구동부품 업체 입장에서는 대기업 양산 라인이 여는 발주 창구가 하나 더 생기는 국면으로 읽을 수 있다.

  3. 테마

    모듈 보드를 열어놓는 쪽에 붙는다: AMD 개방형 SOM 전략과 한국 부품사의 로봇 컴퓨트 진입로

    AMD 적응형·임베디드 컴퓨팅 그룹을 총괄하는 살릴 라제 수석 부사장이 지난 2일 서울에서 한국 매체들과 만나 한국을 전략적 피지컬 AI 시장으로 지목했다. 반도체 장비 자동화에서 시작해 차량·로봇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며, 무기는 이기종 단일 칩과 개방형 생태계다. 특히 SOM 규격과 ROS 2 가속 스택을 오픈소스로 열어 고객이 자체 폼팩터 모듈을 설계하게 하겠다는 대목은, 로봇 컴퓨트 보드라는 새 부품 계층이 한국 전장모듈 업체에 열려 있을지를 가르는 조건에 해당한다.

  4. 한국

    군산에서 결정된 트럭의 눈: 타타대우·라이드플럭스 L2+ 양산 합의와 상용차 센서 BOM의 재편

    타타대우모빌리티와 라이드플럭스가 2026년 9월 7일 대형트럭 맥쎈·중형트럭 구쎈 플랫폼 기반 레벨2+ 주행보조 시스템 공동 개발과 레벨4 자율주행 사업화 협력 MOU를 공개했다. 협약식은 지난 3일 전북 군산 본사에서 열렸다. 실증 단계에 머물던 상용차 자율주행이 양산차 옵션으로 내려오면, 값이 매겨지는 대상은 소프트웨어만이 아니라 그 소프트웨어가 눈으로 쓰는 카메라·센서 모듈 쪽으로 함께 옮겨간다.

  5. 산업

    자동차 생산설비를 대던 협력사가 항만으로 간다: 현대로템 EP 투자 3배와 AGV 부품 국산화

    현대로템이 에코플랜트(EP) 사업 투자를 향후 5년간 3배 이상 늘리고, 협력사의 참여 영역을 기존 자동차·제철 설비에서 항만 무인이송장비(AGV)·수소설비·철도 E&M으로 넓힌다고 9월 1일 당진 협력사 콘퍼런스에서 밝혔다. 메트로신문이 9월 6일 보도한 내용이다. 완성차 라인을 짓던 설비 협력망이 무인 운반체의 부품망으로 갈아타는 국면이며, 회사는 AGV 연구개발과 주요 부품 국산화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6. 전망

    전고체는 전기차보다 로봇에 먼저 온다: 에코프로가 뒤집어 놓은 채택 순서

    에코프로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하이니켈 삼원계와 전고체 배터리의 신규 시장으로 낙점했다고 2026년 9월 6일 밝혔다. 눈여겨볼 대목은 시장 진출 선언 자체가 아니라 채택 순서다. 비싼 전고체가 전기차가 아니라 고부가 로봇에 먼저 들어가고, 가격이 내려오면 그때 전기차로 확산된다는 시나리오다. 연산 40톤 고체전해질 파일럿과 2027년 양산 목표라는 구체적 시간표가 붙었다.

  7. 사업

    재봉기를 내려놓는다: 모베이스, 썬스타 지분 전량 매각과 '핵심 자회사 집중' 체제의 마무리

    모베이스(101330)가 9월 3일 비상장 자회사 모베이스썬스타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거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모베이스전자를 비롯한 핵심 자회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고, 이를 '체제구축 과정의 마무리 단계'로 규정했다. 산업용 재봉기라는 비전장 사업축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자본과 경영 자원이 전장모듈 쪽으로 더 뚜렷하게 정렬되는 국면으로 읽힌다.

  8. 공급망

    리튬만 건지고 인산철은 묻는다: 성일하이텍 군산 1공장의 LFP 전용 전환과 국내 첫 상업규모 재활용 라인

    성일하이텍이 리튬인산철(LFP) 폐배터리 재활용을 파일럿에서 상업 규모로 끌어올린다. 디일렉 보도에 따르면 올해 말 연 500t 파일럿 라인을 세우고, 군산 캠퍼스 1공장의 기존 삼원계 라인을 개조해 2028년 상반기 연 5000t 처리 규모의 LFP 전용 하이드로 플랜트로 전환한다. 니켈·코발트가 없는 LFP에서 수익원은 사실상 탄산리튬 하나뿐이라 인산철은 회수 대상에서 빠진다. 국내 전기 승용차의 LFP 탑재 비중이 2023년 약 15%에서 지난해 35%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원료 순환의 마지막 고리를 선점하려는 계산이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