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로봇 공급망의 기록

로봇·모빌리티 테마와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공급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공시·거래소 데이터로 정리한 사실의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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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업

    차 안에 숨은 충전기 OBC: 전기차를 '달리는 발전소'로 바꾸는 부품

    전기차 충전을 이야기하면 흔히 길가의 충전기를 떠올린다. 그런데 완속(AC) 충전을 할 때 실제로 전력을 배터리에 맞게 바꿔주는 충전기는 차 안에 숨어 있다. 온보드 차저(OBC)다. 이 OBC가 전기를 양방향으로 흘려보내게 되면, 전기차는 단순한 소비처를 넘어 전력을 되돌려주는 '달리는 발전소'가 된다. 그 관문이 바로 OBC라는 작은 전력 부품이다.

  2. 산업

    차의 신경망을 다시 깐다: 40년 'CAN'에서 '차량용 이더넷'으로

    자동차 안에서 부품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통로를 차량 내부 네트워크라 한다. 지난 40년간 이 신경망을 지배해 온 것은 CAN과 LIN이라는 통신 규격이었다. 그런데 SDV와 자율주행으로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그 신경망이 '차량용 이더넷'으로 다시 깔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마이크로칩과 손잡고, 가장 안쪽 끝단까지 이더넷을 밀어 넣는 마지막 퍼즐에 나섰다.

  3. 산업

    입는 로봇의 부상: 현대차 '엑스블'과 사람을 돕는 착용로봇

    이 블로그가 다뤄 온 로봇은 대개 걷거나 구르거나 물건을 쥐는 로봇이었다. 그런데 사람이 몸에 '입는' 로봇도 있다. 작업자의 근육을 대신 받쳐 어깨와 허리의 부담을 덜어주는 착용로봇(외골격)이다. 현대차·기아의 '엑스블 숄더'가 국내 최초로 착용로봇 KS 인증을 받으며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기준을 세웠고, 그 생산은 전자 부품사 인탑스가 맡았다.

  4. 산업

    화면을 켜던 칩이 차로 간다: LX세미콘의 DDI에서 ADAS 반도체로

    스마트폰과 TV의 화면을 켜는 반도체가 있다. 색과 밝기를 만들어내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이다. 이 분야의 세계적 강자인 한국의 LX세미콘이, 차 안이 온통 화면으로 채워지는 흐름을 타고 차량용 반도체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차량용 DDI를 넘어, 이제는 현대차·삼성 파운드리와 함께 제네시스에 들어갈 ADAS 반도체까지 설계한다.

  5. 산업

    네모난 배터리의 반격: '각형'으로 기우는 폼팩터 전쟁과 K배터리의 응수

    전기차 배터리에는 세 가지 모양이 있다. 파우치형, 원통형, 그리고 네모난 각형이다. 한국 배터리 3사는 파우치와 원통으로 성장했고, 각형은 중국이 앞섰다. 그런데 안정성과 팩 설계 단순화라는 강점이 부각되며 바람이 각형으로 기울고 있다. 유럽에서 각형 비중이 절반에 이르자,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K배터리 3사가 일제히 각형 양산에 뛰어들었다.

  6. 산업

    볼펜 볼에서 로봇 관절까지: 에스비비테크와 '하모닉 감속기' 국산화

    로봇 관절에서 가장 만들기 어려운 부품이 하모닉 감속기다. 모터의 빠른 회전을 정밀한 힘으로 바꾸는 이 핵심 부품은 오랫동안 일본이 사실상 독점해 왔다. 그 벽을 국내 최초로 넘은 회사가 에스비비테크다. 볼펜 끝의 볼에서 시작해 반도체 베어링을 거쳐 로봇 감속기에 이른 이 회사의 여정은, 정밀 가공 기술이 어떻게 자동차와 로봇으로 전이되는지 보여준다.

  7. 산업

    차의 두뇌를 직접 설계한다: 텔레칩스와 '돌핀5', 콕핏에서 로봇까지

    차량용 반도체 이야기는 보통 '누가 만드느냐'에 머문다. 그런데 그 칩을 '누가 설계하느냐'는 더 깊은 질문이다. 디지털 콕핏을 굴리는 두뇌 반도체(AP)를 퀄컴과 NXP가 장악한 시장에서, 한국의 팹리스 텔레칩스가 자체 AP '돌핀5'로 자리를 넓히고 있다. 그리고 이 칩은 NPU를 품고 차를 넘어 로봇과 드론으로 향한다.

  8. 산업

    전선을 끊고 스스로 충전한다: 로봇·전기차 '무선충전'과 자동화의 마지막 조각

    로봇이 아무리 똑똑해도, 배터리가 닳으면 누군가 충전기를 꽂아줘야 한다. 그 순간 '완전 자율'은 깨진다. 그래서 전선 없이 스스로 충전하는 무선전력전송(WPT)이 자동화의 마지막 조각으로 떠오른다. 산업용 로봇과 AMR을 위한 무선충전에서 시작해 전기차로 번지는 이 흐름에서, 한국은 부품과 국제표준 양쪽에서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