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로봇 공급망의 기록

로봇·모빌리티 테마와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공급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공시·거래소 데이터로 정리한 사실의 타임라인.

전 477편 · 2 / 60 페이지

  1. 기업

    화면 싸움 대신 실내 전체를 묶는다: 모트렉스가 PBV 단말·특장·내장재로 짜는 '인캐빈 수직계열'

    중국 전기차 진영이 대화면 '스마트 콕핏'으로 가격 공세를 펴는 사이, 모트렉스 그룹은 목적기반차량(PBV) 실내를 통째로 묶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테크월드(9월 15일)는 현대차·기아 PBV(ST1·PV5 등)에 들어가는 모트렉스의 통합 단말기(AVNT)와 특장 계열사 MTR의 역할을 짚었고, 아시아경제(8월 3일)는 계열사 모트렉스이에프엠이 지난해 연결 매출 7961억원 규모의 내장재 기업 두올 인수를 7월 31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전장 단말, 차량 개조, 시트·바닥재까지 한 그룹 안에 모이는 구조다.

  2. 공급망

    사우디 첫 전기차의 속을 한국이 채웠다: 시어 '엑소봇' 공개로 드러난 3조 3937억원 공급망 지도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폭스콘의 합작 전기차 브랜드 시어(CEER)가 9월 21일 첫 양산 전기차 '엑소봇' 세단·SUV를 공개했다. 지디넷코리아 집계로 현대트랜시스(구동시스템 3조원), 현대케피코(VCU·DC-DC 컨버터 2500억원), 신영(차체 1차 물량 1437억원)의 공개 확정 수주액은 3조 3937억원이다. 구동·전력제어·차체라는 전기차의 뼈대를 한국 부품사가 나눠 맡은 구조이며,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사가 그룹 밖 신생 완성차로 영역을 넓히는 사례로 읽힌다.

  3. 산업

    라인을 먼저 짜내고, 그다음 증설: 뉴인텍 유럽 완성차향 커패시터 물량 확대가 보여주는 순서

    커패시터·증착필름 전문기업 뉴인텍이 9월 23일 유럽 완성차 고객사향 자동차용 커패시터 수주와 공급 물량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사와 규모는 비공개지만, 회사는 기존 라인 효율화를 먼저 진행하고 수주 증가가 이어지면 생산능력 확대를 단계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상반기 자동차용 커패시터 매출 약 30% 증가, 2026년 연결 매출 1000억원 목표와 겹쳐 읽으면 전동화 전력전자 부품의 '물량 확인 후 증설' 순서가 보인다.

  4. 실적

    목표의 8%에서 시작하는 하반기: 현대모비스 해외 수주가 전동화 대신 주차브레이크·OLED로 첫 문을 여는 이유

    현대모비스의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 외 글로벌 고객 수주는 7억3600만달러로, 연간 목표 89억7400만달러의 8.2%에 머물렀다. 고객사의 전기차 프로젝트가 하이브리드·내연기관 중심으로 바뀌며 전동화 계약이 밀린 탓이다. 회사는 하반기 '신규 고객·신규 제품의 첫 수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2분기에 북미 완성차에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와 OLED 디스플레이를 따냈다. 수주의 무게중심이 대형 전동화 계약에서 전장·제동·안전 품목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짚는다.

  5. 사업

    힌지를 깎던 금형이 로봇 관절 앞에 섰다: KH바텍 자체 감속기 성능평가와 디지털콕핏 브래킷

    정밀 금속 부품사 KH바텍이 9월 22일 로봇·AI데이터센터·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고 밝혔다. 자체 설계한 로봇 감속기는 개발을 마치고 성능 평가 단계에 들어갔고, 앞서 4월에는 인도법인이 비스테온 디지털콕핏 디스플레이 브래킷 공급업체로 등록됐다. 스마트폰 힌지에서 전장으로, 다시 로봇 관절로 이어지는 정밀 금속 가공 역량의 전이 경로를 기록한다.

  6. 기술

    차를 찍던 자동화 스택이 로켓 엔진 공정 앞에 선다: 현대로템·현대차 스마트팩토리 기술협력

    현대로템이 2026년 9월 22일 현대자동차와 생산 현장 자동화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한 포괄적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자동차 생산 현장에서 축적한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현대로템 항공우주 생산 공정에 적용하는 구조로, 덕티드 램제트 엔진·극초음속 엔진·재사용 발사체용 메탄엔진 등 고위험 공정의 자동화와 무인화가 먼저 거론된다. 자동차 공장을 위해 만든 자동화 자산이 그룹 안에서 다른 산업의 생산 라인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공급망 관점의 함의가 작지 않다.

  7. 글로벌

    유럽 전동화 거점이 셋이 됐다: 현대모비스 노바키 PE시스템 공장과 구동 라인업의 완성

    현대모비스가 현지 시간 2026년 9월 2일 슬로바키아 트렌친주 노바키에서 PE시스템 신공장 가동 기념행사를 열었다. 약 2500억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유럽에 구축한 첫 PE시스템 공장이자 배터리시스템을 만드는 체코·스페인에 이은 세 번째 유럽 전동화 생산거점으로, 연 28만개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모터·인버터·감속기를 묶은 구동 장치를 유럽 안에서 직접 찍기 시작했다는 것은, 배터리에 이어 구동계까지 역내에서 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8. 기업

    로봇이 힘을 느끼는 부품에 공모가가 붙었다: 에이엘로봇 240만주와 힘·토크센서 양산 이력

    로봇용 힘·토크센서와 제어장치를 만드는 에이엘로봇이 2026년 9월 2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총 240만주, 희망 공모가 1만5700~1만7600원, 공모 규모 377억~422억원이며 수요예측은 10월 15~21일, 일반청약은 10월 26~27일이다. 매출은 2023년 80억3000만원에서 2025년 149억8000만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감속기·액추에이터에 쏠려 있던 국산 로봇 구동계 논의에서 힘·토크 센싱이 독립된 조달 항목으로 떨어져 나오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