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로봇 공급망의 기록
로봇·모빌리티 테마와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공급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공시·거래소 데이터로 정리한 사실의 타임라인.
전 482편 · 16 / 61 페이지
카메라 케이블을 걷어낸다: 홀로스캔 센서 브리지 2세대와 로봇 '눈'의 이더넷 집선
마이크로칩이 엔비디아 홀로스캔 센서 브리지 기술을 적용한 폴라파이어 FPGA 이더넷 센서 브리지 2세대를 내놨다. 보드 크기를 60% 줄이고 연결 카메라를 4대로 늘렸다. 카메라를 프로세서에 직결하던 MIPI CSI-2 구조가 이더넷 집선으로 옮겨가면서, 로봇·차량의 '눈'을 만드는 부품 사슬도 함께 재편될 수 있다.
로봇 매출이 절반을 넘자 배터리를 사들였다: 코윈테크의 부품 내재화와 '프레임 일체형 배터리'
코윈테크가 로봇 배터리 팩 전문기업 모빌로보틱스 지분 10.7%를 확보했다. 모빌로보틱스는 로봇 몸체에 배터리를 일체화하는 FIB(Frame Integrated Battery) 기술을 보유했고, 코윈테크는 연말 UL 인증을 거쳐 내년부터 자사 로봇에 적용한 뒤 액추에이터 등 핵심 모듈로 내재화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반기 별도 매출의 52.1%가 이미 로봇에서 나온 회사가, 시스템 통합에서 부품 소유로 한 칸 더 내려가는 장면이다.
실사는 끝났고, 남은 건 명단이다: 아틀라스 부품사 '4분기 선정'과 포드식 조달의 이식
보스턴다이나믹스 기술진이 6월부터 약 두 달간 국내 자동차 부품사 현장을 돌며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확인했고, 이르면 올 4분기 공급사를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이 회사가 콘티넨탈·포드 출신 공급망 전문가를 시니어 디렉터로 영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봇 조달이 시연에서 벤더 심사로, 다시 명단으로 넘어가는 구간이다.
관절이 늘수록 배선이 병목이다: 3세대 CAN 'XL' 첫 상용 칩과 로봇 내부망의 재설계
1980년대 자동차에서 태어난 통신 규격 CAN이 세 번째 세대로 올라섰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2026년 8월 18일 CAN XL을 지원하는 상용 트랜시버 'TCAN6062'를 내놨다고 밝혔다. 프레임당 2048바이트, 최대 20Mbps. 표준(ISO 11898-2:2024)만 있고 칩이 없어 멈춰 있던 구간이 열린 셈이다. TI가 겨눈 첫 응용처는 자동차가 아니라 휴머노이드·산업용 로봇과 HMI다. 전장에서 태어난 배선 규격이 로봇 관절로 이식되는 장면이다.
매출은 늘고 적자는 커졌다: 로봇 상장사 36곳 반기 집계가 가리키는 '돈 버는 층'
로봇신문이 코스피·코스닥 로봇 관련 상장사 36곳의 2026년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합산 매출은 1조2905억원으로 9.8%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343억원으로 20.3% 확대됐다. 흑자를 낸 소수는 완성 로봇이 아니라 감속기·검사장비·자동화 설비 같은 공급망 아래층에 몰려 있었다.
부품 한 개를 파는 시대의 끝: 맥킨지가 일본 로봇 부품사에 제시한 '모듈로 올라서기' 3단 처방
맥킨지앤드컴퍼니 재팬이 2026년 5월 26일 낸 보고서 '범용 로봇이 열어가는 일본의 1000억달러 기회'가 2026년 8월 17일 국내에 소개됐다. 핵심은 시장 전망이 아니라 부품사에 대한 처방이다. 감속기·모터·센서를 낱개로 파는 사업은 상품화(commoditization)로 밀리고, 안전 서브시스템·스마트 조인트·액션 스택 같은 통합 모듈로 올라선 공급사만 완성 로봇 업체의 필수 파트너가 된다는 것이다. 전장 모듈에서 출발한 한국 부품사에게 이 처방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독일이 쥐고 있던 나사를 풀다: 씨티알모빌리티 볼스크류 국산화와 '전자기계식 브레이크'로 가는 길
씨티알모빌리티가 2025년 별도 매출 3505억원, 연결 매출 461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2026년 8월 14일 밝혔다. 실적 개선의 축은 구동축과 볼스크류를 묶은 구동사업이다. 2011년 선행연구로 시작해 2018년 울산 전용라인, 변속기·클러치용 납품으로 이어진 볼스크류 국산화 경로는 이제 전자기계식 브레이크(EMB)라는 다음 관문 앞에 서 있다. 회전을 직선으로 바꾸는 이 작은 부품이 왜 전동화·자율주행 공급망의 병목인지 기록한다.
차 부품 옆자리에 로봇 하우징이 놓였다: 한라캐스트 9월 증설 가동과 '고강성·방열'이라는 새 숙제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공급망 편입 요청보다 앞서, 국내 부품사들은 이미 해외 로봇 고객을 두드려 왔다. 한라캐스트는 미국 빅테크에 로봇 부품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확보했다고 전해졌고, 상반기 매출 895.8억원을 기록하며 9월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다이캐스팅이라는 오래된 공정이 로봇 구조·방열 부품으로 옮겨 가는 장면은, 자동차 부품 생태계가 로봇 원가 경쟁의 실질적 무기라는 사실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