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로봇 공급망의 기록
로봇·모빌리티 테마와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공급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공시·거래소 데이터로 정리한 사실의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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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각형·파우치를 한 지붕에서: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라인이 미국에서 체코로 번지는 이유
현대모비스가 올해 미국 배터리 생산설비에만 1000억원 넘게 집행할 전망이라고 디일렉이 2026년 8월 28일 보도했다. 하이브리드는 원통형, EREV는 각형, 전기차는 파우치형으로 셀 폼팩터가 셋으로 갈라지면서 배터리 시스템(BSA) 조립 설비도 차종별로 새로 깔리고 있다. 투자는 체코와 인도로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코어를 뺀 자리에 축을 하나 더 넣었다: TI 2축 코어리스 전류센서와 800V 인버터의 계측 경쟁
TI가 하이브리드·전기차 트랙션 인버터용 신형 전류센서 TMCS2100-Q1을 내놨다. 자기장을 수평·수직 두 축으로 동시에 읽어 센서 정렬 오차에 강하게 만든 코어리스 홀 센서로, 800V 아키텍처 확산이 만든 '정확도 요구'가 부품 구조를 다시 바꾸고 있다는 신호다. 인버터 소형화와 전류 계측 정밀도가 함께 요구되는 국면은 전장 모듈·BMS 계통 부품사 전반에 우호적 배경으로 읽힐 수 있다.
에어컨 로터에서 자석을 캔다: LG전자·기후부 폐가전 희토류 회수 실증과 '연 120톤'이라는 잠재량
LG전자가 2026년 8월 27일 기후에너지환경부·E-순환거버넌스와 폐가전 냉매압축기에서 희토 영구자석을 회수하는 시범사업 협약을 맺었다. 폐에어컨·냉장고 압축기 로터 하나에 약 120g의 자석이 들어 있고, 연 4만대 기준 약 1.6톤 회수가 목표다. 전국 폐가전 약 300만대로 넓히면 연 120톤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 추산이다. 구동모터의 병목인 자석 원료를 국내에서 되돌려 쓰는 회로가 실증 단계에 들어섰다.
셀을 설계하는 완성차가 '만드는 법'까지 배운다: 현대차 EREV 자체 셀과 팹리스·파운드리 전략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 EREV에 자체 개발 고성능 셀을 처음 적용한다고 밝힌 가운데, 전극 제조·운영과 셀 품질개발 경력직 채용에 나선 사실이 확인됐다. 설계만이 아니라 공정 수율과 품질 검증까지 내재화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며, 양산은 협력사에 맡기는 '팹리스·파운드리' 구도가 부품·장비 공급망에 새 층위를 만들고 있다.
운전대가 없는 차에 한국 카메라가 실린다: LG이노텍·아마존 죽스 로보택시 양산 공급
LG이노텍이 2026년 8월 27일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 로보택시에 500만 화소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완성차 티어1 납품이 아니라 '운전대 없는 전용 차량'을 만드는 사업자에게 직접 센싱 부품을 넣는 구조라는 점에서, 한국 부품사의 고객 층위가 한 칸 더 올라간 사례로 읽힌다.
빛이 전장부품이 될 때: 43조 조명 시장과 현대모비스 램프사업의 갈림길
차량 조명이 전구에서 소프트웨어 연동 인터페이스로 재분류되고 있다. 마켓앤마켓 기준 글로벌 자동차 조명 시장은 올해 약 43조원에서 2033년 약 64조원으로 커질 전망이고, 현대모비스는 연 2조원대 램프사업으로 4~6% 점유율을 쥔 주요 부품사로 꼽힌다. 다만 그 사업의 소유권 자체가 OP모빌리티와의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다. 조명이 정보를 전달하기 시작하는 순간, 램프는 조립품이 아니라 전장 모듈이 된다.
설계도를 공개해 '관절'을 판다: 로보티즈 AI 사피엔스 K1과 개방형 레퍼런스 기체 전략
로보티즈가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 K1'의 소스코드와 하드웨어 설계 파일, 부품명세서(BOM)까지 공개하는 오픈소스 전략을 내걸었다.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표윤석 CTO는 이 기체를 '액추에이터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플랫폼'이라고 규정했고, 로봇신문은 8월 21일 베이징 세계로봇대회에서 로보티즈가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Q와 로봇 핸드까지 수직 통합 라인업으로 전시했다고 전했다. 완제품 점유율이 아니라 '누구의 관절 위에서 알고리즘이 도는가'를 표준 싸움의 축으로 옮기려는 시도다.
연산 3만대 공장에 2만5000대가 이미 붙었다: 현대차 로봇 양산 선언과 부품 발주의 시작점
현대차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상업용 로봇 생산시설을 짓고 2028년 가동한다고 밝혔다. 초기 사용 물량 2만5000대는 이미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시제품 제작과 반복 조립을 하나의 관리 체계로 묶으며 '반복성·확장성·처리량'을 관리 지표로 세웠다. 로봇이 연구 프로젝트에서 발주서가 도는 양산 프로그램으로 넘어가는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