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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7인치 화면 뒤의 합종연횡: 현대차 '플레오스 커넥트'가 여는 개방형 전장 밸류체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의 경쟁력은 흔히 '누가 화면을 크게 다느냐'로 요약되곤 한다. 그러나 블로터가 7월 15일 전한 [현대차 SDV 밸류체인] 취재는 조금 다른 곳을 가리킨다.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신형 그랜저에 처음 적용하면서, 콘텐츠·인공지능(AI)·전장 분야 국내 기업들을 하나의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합종연횡에 나섰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2025년 초 플레오스 커넥트를 공개한 뒤 2026년 상반기 이를 적용한 그랜저를 국내에 선보였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화면이다. 신형 그랜저에는 1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가 얹혔다. 블로터는 이 17인치가 테슬라 모델Y의 16인치보다 크다고 짚었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된 아반떼에는 사양에 따라 12.9인치와 14.6인치가 적용됐다. 모든 차종에 같은 크기를 넣기보다 차량의 크기·성격·가격대에 맞춰 디스플레이 구성을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부산일보(7월 15일)도 신형 그랜저와 아반떼가 모두 플레오스 커넥트와 말을 알아듣는 AI 에이전트를 품는다고 전했다.

  • 17인치신형 그랜저 센터 디스플레이(+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 테슬라 모델Y 16인치보다 큼(블로터, 2026.7.15)
  • 2026 상반기플레오스 커넥트 첫 양산 적용(그랜저), 아반떼는 12.9·14.6인치 차등
  • 4개사+포티투닷·자이언트스텝·네이버·모트렉스 등 SDV 밸류체인 합종연횡

화면 뒤에서 움직이는 것은 개방형 생태계다.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은 플레오스 커넥트의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외부 개발사가 차량용 AI를 쓸 수 있도록 '글레오 AI SDK'를 준비하고 있다. 앱 개발사가 차량 마이크 제어나 음성 입출력 체계를 따로 구축하지 않아도 음성인식·생성형 AI를 붙일 수 있게 하는 공통 통로를 만드는 셈이다. 폐쇄형으로 그룹 안에서만 굴리는 시스템이 아니라, 외부 서비스가 얹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실제 협력사의 결도 조금씩 다르다. 리얼타임 콘텐츠 기업 자이언트스텝은 언리얼 엔진 기반 3차원(3D) 계기판 콘텐츠를 만들어 그랜저에 처음 적용했고, 향후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신차로 확대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 에이전트를 2025년 3월 플레오스 커넥트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모트렉스는 목적기반차량(PBV)·전장 플랫폼 영역에서 이름을 올렸다. 포티투닷이 기반을, 자이언트스텝이 시각 콘텐츠를, 네이버가 생성형 AI를, 모트렉스가 전장 플랫폼을 맡는 구도다.

다만 블로터는 신중론도 함께 담았다. 현 단계에서는 플레오스 커넥트만의 뚜렷한 차별성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고, 그랜저 가솔린 모델에서 유튜브를 실행하면 17인치 화면 전체를 쓰지 못하며 넷플릭스 같은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아직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플랫폼의 성패는 디스플레이 크기보다 얼마나 다양한 외부 기업과 서비스를 연결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드웨어는 이미 깔렸고, 승부는 생태계의 폭에서 갈린다는 뜻이다.

여기서부터는 mobilitychain의 관점에서 짚는 추론이다. 블로터와 부산일보 보도는 모베이스전자(012860)를 거명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형 디스플레이·디지털 콕핏의 확산과 개방형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라는 큰 흐름은, 차량 디스플레이 조작부·HMI(필기인식 포함)·전장모듈·카메라모듈을 국산 기반으로 다뤄 온 부품사에게 우호적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화면이 커지고 조작 방식이 음성·터치·물리버튼으로 다층화될수록, 그 화면과 사용자 사이를 잇는 조작부·센서·모듈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고 볼 여지가 있다. 물론 이는 산업 구조에 근거한 가능성의 서술이며, 특정 수주나 계약이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정리하면, 플레오스 커넥트는 '현대차가 화면을 키웠다'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완성차 한 곳이 소프트웨어센터·콘텐츠사·AI 플랫폼·전장 부품사를 한 판 위에 모으는 개방형 밸류체인 실험에 가깝다. 이 판이 넓어질수록 그 위에 얹히는 전장 하드웨어의 수요 가시성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전장에서 로봇으로 넘어가는 한국 부품 서사를 기록해 온 입장에서, 이번 국면은 '누가 이 생태계의 하드웨어 한 축을 맡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새로 던진 사건으로 읽을 수 있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