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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로보티즈, 액추에이터 '30만→500만개'로: 우즈베키스탄 공장과 휴머노이드 부품 밸류체인 선점

휴머노이드 로봇의 원가와 성능을 좌우하는 부품은 '관절', 즉 액추에이터다.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를 하나의 모듈로 묶어 로봇의 관절 움직임을 만드는 이 부품은 휴머노이드 한 대에 수십 개가 들어간다. 그 액추에이터를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 로보티즈가, 서울 마곡 공장의 생산 한계를 넘어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대량 양산 거점 구축에 나섰다. 2026년 7월 18일 THE Biz(더비즈) 보도를 통해 그 윤곽이 구체화됐다.

핵심 숫자부터 보면 왜 증설이 불가피했는지가 드러난다. 마곡 공장의 액추에이터 연간 생산능력은 약 30만대 수준인데, 회사가 밝힌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41만대에 달했다. 신규 수주가 2024년 18만대에서 지난해 41만대로 두 배 넘게 늘면서, 생산 한계로 소화하지 못한 물량 일부가 올해로 이월됐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생산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전형적인 '병목'이 부품단에서 나타난 셈이다.

  • 30만 → 500만개 마곡 연 생산능력 대비 우즈베키스탄 신설 공장 최대 생산 역량(회사 공시·THE Biz)
  • 41만대 지난해 말 액추에이터 수주잔고(신규 수주 2024년 18만 → 2025년 41만대)
  • 293.7억원 우즈베키스탄 종속회사 100% 출자 규모(자기자본 대비 9.55%, 1월 공시)

증설의 무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로보티즈는 지난 1월 현지 종속회사에 293억6800만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으며, 신설 공장은 최종 완공 시 액추에이터 기준 연간 최대 5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오는 10월 일부 설비 가동을 시작해 내년부터 휴머노이드 전용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Q'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김병수 대표는 이 1차 공장을 두고 "전체 구상 규모의 약 25% 수준"이라며, 5년 내 연 500만개 생산 체계를 목표로 제시했다.

양산 체계를 뒷받침하는 재무적 움직임도 확인된다. 블로터는 로보티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를 통해 '현대투자파트너스 CL 로보오토메이션 신기술조합'에 181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2026년 7월 13일 보도했다. 조합 전체 출자약정액 288억원 가운데 로보티즈 부담 비중이 62.85%로, 회사 관계자는 "이번 출자의 주된 목적은 액추에이터 생산 자동화 시너지 확보"라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공장의 생산 자동화와 연결된 투자라는 설명이다. 다만 조합의 구체적 투자 대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실제 효과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협력 구도도 넓어지고 있다. THE Biz에 따르면 로보티즈의 2대 주주(지분 6.56%)인 LG전자와의 협력이 본격화돼, 양사는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공장 지분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 대표는 "LG전자의 모터와 제어 기술에 로보티즈의 감속기 등을 활용해 액추에이터를 생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으며, 휴머노이드 플랫폼 'AI 사피엔스' 공동 연구개발에도 협력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투자 규모는 실사 후 확정될 예정이라,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

로보티즈가 완제품이 아닌 '부품 밸류체인'을 승부처로 지목한 배경에는 중국의 빠른 추격이 있다. 김 대표는 인터뷰에서 202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생산량 약 1만3900대 중 1만2000대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고 언급하며, 올해 중국 휴머노이드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도 처음엔 GPU가 전부인 줄 알았지만 나중엔 전력과 메모리가 문제가 됐다"며, 액추에이터 재료·기계의 품귀 가능성을 거론했다. 2035년 휴머노이드 출하량이 1000만대에 이르고 대당 30개 액추에이터가 필요하다면 총 3억개가 필요하다는 계산도 내놨는데, 이는 회사의 전망치인 만큼 실현 여부는 추정 영역이다.

mobilitychain 관점에서 이 소식의 의미는, 한국 로봇 공급망의 무게중심이 '완제품 경쟁'에서 부품 밸류체인 선점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액추에이터라는 병목 부품을 국내 업체가 대량 양산 역량으로 선점하려는 흐름은, 비중국·국산화 공급망을 지향하는 현대차 로봇·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 우호적 배경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보도의 주체는 로보티즈와 LG전자이며, 모베이스전자(012860)를 이 건에 연결한 출처는 없다. 모베이스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전장모듈·스마트키가 주력으로 액추에이터 사업자는 아니지만, 부품단에서 '비중국·국산 밸류체인'이 재편되는 이 큰 흐름은 전장모듈 업체가 현대차 로봇 밸류체인 편입을 노릴 때 참고할 수 있는 우호적 신호로 읽힐 여지가 있다. 어디까지나 추론이며, 구체적 연결은 확인되지 않았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