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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완성 로봇 아닌 '관절'을 사는 자본: 감속기·로봇핸드 스타트업으로 몰리는 투자와 자동차 부품사의 전략적 참전

로봇 투자 지형에서 완성형 로봇보다 '관절'을 만드는 회사로 돈이 흘러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경제가 2026년 7월 6일 전한 투자은행(IB) 업계 소식에 따르면, 로봇용 정밀 감속기 전문기업 VDS가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를 대상으로 100억~15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클럽딜을 추진 중이다. 일본 업체들이 장악한 로봇 부품 시장에서 기술 자립을 노리는 스타트업들이 높은 몸값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경제, 2026-07-06).

VDS는 2020년 설립된 회사로, 물류 로봇과 휴머노이드용 준직결 구동(QDD) 감속기를 개발한다. 모터의 회전 속도를 줄이는 대신 토크를 높여 사람처럼 정교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부품이다. 휴머노이드는 관절 수가 많아 한 대에 20~30개 안팎의 감속기가 들어간다. 로봇의 '동작 품질'이 곧 감속기 성능에서 갈리는 구조라, 완성품 이전 단계의 부품 기술이 밸류체인의 병목이자 프리미엄 지점이 된다.

  • 70% 이상일본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즈(HDS)의 세계 감속기 시장 점유율 (한국경제 인용, Business Research Insights)
  • 약 22억2000만달러2025년 말 기준 로봇용 정밀 감속기 시장 규모 (약 3조4000억원, 한국경제 인용)
  • 100억~150억원VDS가 추진 중인 RCPS 클럽딜 조달 규모 (한국경제, 2026-07-06)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시장은 아직 소수가 쥐고 있다. 한국경제가 인용한 글로벌 리서치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감속기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20억달러(약 16조원)이고, 이 중 로봇에 들어가는 정밀 감속기로 한정하면 2025년 말 기준 22억2000만달러(약 3조4000억원) 안팎이다. 최강자인 일본 HDS 한 곳이 전 세계 감속기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이 같은 보도의 설명이다. 이 수치들은 리서치기관 추정치로, 출처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다.

주목할 대목은 자금이 완성 로봇이 아니라 부품으로 향한다는 점, 그리고 그 자금의 성격이다. 로봇핸드 전문기업 테솔로는 최근 시리즈B 라운드를 마쳤는데, 포스코기술투자·KB인베스트먼트 같은 기존 FI와 함께 대성하이텍·HL만도 등 자동차 부품·기계 계열 상장사가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다. 로봇용 액추에이터 기업이자 코넥스 상장사인 본시스템즈는 145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성장 자금을 확보했고, LG전자는 연내 액추에이터 양산 체계를 세우고 감속기 자체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채용 중이라고 한국경제는 전했다. 단순 재무투자가 아니라 공급망에 발을 걸치려는 사업적 베팅이 섞여 있다는 뜻이다.

이 자본 흐름의 배경에는 정책과 전망이 함께 깔려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2026년 7월 12일 전한 하나금융연구소 '7월 월간 산업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6월 29일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 기업들이 60조원 규모 투자 전략으로 화답하면서 로봇 핵심 부품 국산화와 대량 양산 체제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를 제조업 AI 전환(M.AX)·핵심 부품 국산화(Master)·대량 생산(Mass Production)의 '3M 전략'으로 정리했다. 골드만삭스가 "한국이 2035년까지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의 30%를 책임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한 가운데, 같은 보고서는 자동차 부품과 로봇 부품의 기술 유사성이 약 70%에 달해 에스엘·HL만도 등 30여 개 부품사의 로봇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고 짚었다(스카이데일리, 2026-07-12). 전망 수치는 기관 추정치이며 시점을 함께 새겨둘 필요가 있다.

모빌리티체인의 관점에서 분명히 해둘 대목은, 이번 자금이 향한 곳이 기계식 감속기·로봇핸드·액추에이터이며, 전장모듈·카메라모듈이 주력인 모베이스전자(012860)는 이들 출처에 거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감속기 그 자체는 모베이스의 사업 영역이 아니다. 다만 이번 투자 사이클이 값으로 인정한 명제, 즉 '견고한 자동차 부품 생태계가 로봇 양산의 발판'이라는 논리는 기계 부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로봇 한 대에는 감속기와 함께 카메라·센서·전력·제어 전자부품이 촘촘히 들어가며, 자동차 전장에서 쌓은 카메라모듈·BDC(차체 도메인 컨트롤러)·무선충전 역량을 로봇 인접 수요로 확장할 여지가 있는 전장 부품사에도 우호적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는 확정된 계약이나 편입이 아니라 산업 구조에 근거한 가설이며, 실제 연결 여부는 개별 검증이 필요하다.

결국 이번 투자 라운드가 보여주는 것은, 로봇 시대의 초기 수익 지대가 '멋진 완성 로봇'이 아니라 그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부품과 그 부품을 만드는 공급망에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부품사가 재무투자를 넘어 전략적투자자로 로봇 부품에 발을 들이는 흐름은, 현대차 로봇·모빌리티 밸류체인을 축으로 삼는 한국 부품 생태계가 어느 지점에서 값을 매겨받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이 재편이 감속기 너머 전장 전자로도 번질지는 계속 지켜볼 대목이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