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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부품은 앞서는데 '주인'은 될 수 있을까: 골드만·맥킨지가 그린 한국 휴머노이드 지도의 진짜 병목, 배치와 데이터

한국이 휴머노이드 공급망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진단이 글로벌 투자은행과 컨설팅 회사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가 지난 7월 7일 전한 맥킨지앤드컴퍼니 아니 켈카르 첨단산업부문 파트너 인터뷰가 대표적이다. 그는 "한국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양산과 부품 생산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와 조선 등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은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역량이 뛰어나지만 하드웨어 공급망이 부족해, 한국이 생산을 담당하는 구도가 열린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도 '로보틱스: 대전환의 시기' 보고서에서 같은 결을 짚었다. 완성차 부품 공급망이 무너진 미국과 달리 자동차 부품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있는 한국이 유리하며, 정밀 감속기 등에서 앞선 일본·독일마저 제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은 한국의 휴머노이드 생산 기여도가 글로벌 시장의 30%에 달할 수 있다고 봤다. ZDNet에 실린 7월 12일 시론(정주용 그래비티벤처스 대표)은 이 전망을 더 구체화해, 한국 공급망을 통한 생산이 2030년 7만4000대, 2035년 41만2000대에 이를 것이라는 골드만 추정치를 전했다.

  • 30%골드만삭스가 제시한 2035년 한국의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산 기여도 전망(조건부 시나리오)
  • 41만2000대골드만삭스 추정 2035년 한국 공급망 통한 휴머노이드 생산 규모(2030년 7만4000대)
  • 3700억 달러맥킨지 켈카르 파트너가 전망한 2040년 세계 로보틱스 시장 규모(약 560조 원)

낙관론의 뿌리는 전장·구동 부품의 이력이다. 시론은 전동 파워스티어링과 제동 시스템에서 축적한 자동차 부품 역량이 로봇의 근육인 액추에이터로 이어졌고, 제조 현장의 그리퍼 경험이 로봇 하드웨어의 최난제인 정밀 핸드 기술로 연결됐다고 정리했다. 미국 휴머노이드 개발사들의 레이더에 한국 부품사들이 올라 있다는 대목도 함께 언급됐다. 미국은 소프트웨어 최강국이지만, 실세계에서 움직이는 하드웨어를 함께 실행할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신 분석은 이 낙관에 또렷한 조건을 단다. 시론에 따르면 휴머노이드의 진짜 병목은 모터도 반도체도 아닌 데이터다. 로봇이 현장에 깔릴수록 훈련 데이터가 쌓이고, 데이터가 쌓일수록 능력이 향상되며, 능력이 향상될수록 배치가 늘어나는 자기강화 사이클이 작동하는데, 여기서 한국은 뒤처져 있다. 2025년 기준 중국에 배치된 휴머노이드는 1만에서 1만5000대 수준인 반면, 미국과 한국은 수백 대 수준에 그친다는 추정이다. 부품을 잘 만들어도 데이터 플라이휠을 다른 나라에서 돌리면 사이클의 수혜자는 되어도 주인은 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가 뒤따른다.

정책 대응의 윤곽도 제시됐다. 정부는 2029년 연간 1000대 생산을 목표로 7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시론은 방향은 옳지만 사이클을 돌리기에는 규모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밀집 지역을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하고, 도입 기업에 세액공제와 리스 보조를 묶어 배치 속도를 높이자는 제안이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용 로봇 밀도를 이미 갖췄다는 점은 유리한 초기 조건으로 꼽혔다. 맥킨지 켈카르 파트너도 결이 비슷한 처방을 내놨다. 미국 등에 합작법인(JV)을 세워 핵심 부품의 현지 조달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기업을 공략하고, 기술력과 생산 단가에서 앞선 중국이 시장에서 기지개를 켜기 전에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mobilitychain 관점에서 이 국면의 함의는 한국 전장·부품사의 기회가 '부품 납품'에서 '데이터가 도는 현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개발사의 하드웨어 파트너로 한국 부품사가 거론되고, 자동차 전장 역량이 액추에이터·정밀 핸드로 이어졌다는 서사는, 전장모듈·차량용 카메라모듈·제어부를 축으로 현대차 밸류체인 편입을 노리는 모베이스전자(012860) 같은 업체에도 우호적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추론이며, 인용한 두 보도는 모베이스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고 골드만·맥킨지의 30% 전망 역시 개별 기업 실적을 보장하지 않는 조건부 시나리오라는 점은 분명히 해 둔다. 실제로 확인해야 할 변수는 한국 부품사가 미국·글로벌 로봇업체와 맺는 공급 계약과 국내 현장 배치 대수의 증가 속도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