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산업

거울을 지운 자동차: '카메라 사이드미러(CMS)'가 늘리는 차량당 카메라·디스플레이 수요

자동차 옆면에서 유리 거울이 사라지는 흐름이 부품 공급망에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사이드미러를 카메라와 실내 디스플레이로 대체하는 CMS(Camera Monitor System), 이른바 전자식 거울(E-Mirror)이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넘어 채택을 넓히면서, 완성차 한 대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과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신호는 국내 전장 디스플레이 업체 탑런토탈솔루션에서 나왔다. 회사는 2026년 4월 7일 중국법인 탑런차이나난징을 통해 BOE 손자회사인 허페이 루이허 테크놀로지에 6.94인치 좌·우 카메라 기반 사이드미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ZDNet Korea 보도). 월 물동량 약 6000대, 제품 수명주기 5년, 전체 공급 물량 약 36만 대 규모이며 2026년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회사는 기존 주력이던 계기판·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조수석디스플레이(CDD)가 아닌 신규 영역이라는 점, 그리고 LG디스플레이 물량을 소화하던 난징 라인이 현지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 총 36만 대 탑런토탈솔루션이 BOE 손자회사에 공급하는 6.94인치 카메라 사이드미러 물량, 2026년 3분기 양산 예정 (ZDNet 보도)
  • 월 6000대·5년 해당 CMS 모듈의 월 물동량과 제품 수명주기
  • 2MP HDR·LFM 픽셀플러스가 내놓은 CMS·E-Mirror 전용 200만 화소 이미지센서 'PKB210K'의 핵심 사양

CMS가 부품 관점에서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편의 사양 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차량 디지털화 흐름에서 사이드미러의 디스플레이 전환은 차량 1대당 디스플레이 채용 수가 늘어나는 구조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거울 하나가 사라질 때 그 자리에는 외장 카메라 모듈 1개와 실내 디스플레이 1개가 새로 들어간다. 공기 저항 감소로 인한 연비·전비 개선, 설계 자유도, 사각지대 축소 같은 효용은 회사와 업계가 제시하는 채택 근거이며, 이 값이 모든 차종에서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화면으로 옆을 보는 방식인 만큼 이미지 정확도가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도 부품 난도를 끌어올린다. 이미지센서 팹리스 픽셀플러스는 2026년 4월 24일 CMS·E-Mirror 전용 200만 화소 센서 'PKB210K'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뉴시스·와이드경제). 핵심은 HDR(High Dynamic Range)과 LFM(LED Flicker Mitigation) 기술이다. 신호등·전조등·디지털 표지판이 대부분 LED 광원을 쓰면서 일반 센서로는 화면이 깜빡이는 플리커 현상이 생기는데, LFM은 이 고속 점멸을 억제해 거울을 보는 듯한 안정적 영상을 내보낸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같은 기술은 블랙박스 기록 품질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리하면 CMS 한 세트에는 렌즈·이미지센서·모듈화가 결합된 카메라와, 그 영상을 낮은 지연으로 정확하게 띄우는 디스플레이·구동 회로가 함께 필요하다. 카메라 모듈, 이미지센서, 전장 디스플레이, 그리고 영상 처리·전송을 잇는 전장 아키텍처가 한 번에 묶이는 셈이다. 완성차의 CMS 채택이 넓어질수록 이 여러 부품군의 대당 탑재량이 함께 늘어나는 방향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구도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전장 부품사에도 우호적 배경으로 읽힐 수 있다. 예컨대 모베이스전자(012860)는 ADAS·서라운드뷰 등 차량 카메라 모듈을 사업 축으로 두고 있어, CMS처럼 차 한 대당 카메라 채용 수가 늘어나는 흐름은 전방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 방향으로 추론된다. 다만 위 두 건의 수주·제품 발표는 탑런토탈솔루션과 픽셀플러스의 사례이며, 출처가 모베이스전자를 이 사건들에 직접 연결한 바는 없다. 실제 수혜 여부와 규모는 개별 업체의 고객·제품 라인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단정하기 이르다.

mobilitychain의 시선에서 CMS는 "거울 하나를 부품 여러 개로 바꾸는" 대표적 전장화 사례다. 자율주행 카메라, 실내 모니터링, 그리고 이제 사이드미러까지, 차가 눈을 늘려갈수록 카메라 모듈·이미지센서·전장 디스플레이를 쥔 한국 부품사의 대당 매출 기여는 커지는 방향으로 볼 수 있다. 규제 허용 범위와 완성차 채택 속도가 지역마다 다른 만큼 확산 시점은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부품 수 증가라는 구조적 방향성 자체는 뚜렷하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