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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제어기 회사가 충전기까지: 현대케피코, E-pit 밸류체인 내재화와 500kW·V2G 로드맵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을 만들던 회사가 이제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까지 만든다. 블로터 보도(2026년 7월 8일)에 따르면, 최근 문을 연 평택 배다리생태공원과 충북 화장품 임상연구지원센터의 E-pit 충전소에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케피코가 제조한 충전기가 설치됐다. 그동안 E-pit 충전소는 채비·이브이시스 같은 외부 충전기 제조·운영사(CPO)와의 협업으로 채워져 왔는데, 계열사가 만든 충전기가 더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이 충전 인프라 밸류체인을 그룹 안으로 넓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케피코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 전문 계열사로, 제어기·구동기·센서 등 기존 전장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삼는다. 회사는 2021년 말부터 전기차 충전기 개발에 나섰고,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독자 개발 초급속 충전기를 처음 공개했다. 같은 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 전기차 제조사 시어(CEER)로부터 약 2500억원 규모 수주를 따냈고, 12월에는 360kW급 초고속 충전기 1호기를 출시했다. 2025년 3월에는 완속 1종·급속 4종·초급속 2종의 풀라인업 구성을 마쳤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 360kW → 500kW급현대케피코 초고속 충전기, 2023년 1호기에서 양산 검토 출력으로(블로터·이투데이 보도)
  • 2500억원2023년 7월 사우디 CEER 초급속 충전기 수주 규모(블로터 보도)
  • 완속1·급속4·초급속22025년 3월 완성했다고 밝힌 전기차 충전기 풀라인업(블로터 보도)

기술 방향도 단순 급속화에 머물지 않는다. 이투데이 보도(2026년 5월 26일)에 따르면 현대케피코는 경기 군포 본사에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차세대 초고속 충전 솔루션을 사내 구축하고 실증에 들어갔다. 현대차와 공동 선행 개발한 초고속 충전기 4기를 설치했고, 향후 최대 500kW급 초고속 충전기 양산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태양광으로 만든 전력을 ESS에 저장해 계통 의존도를 낮추고,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저장 전력을 우선 써 부하를 분산하는 분산에너지형 운영 모델을 검증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케피코는 충전기를 단순한 전력 공급 장치가 아니라 미래 에너지 인프라의 핵심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와 전력망 사이 양방향 전력 연계가 가능한 V2G(Vehicle to Grid) 통신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완성차 판매 이후 충전 서비스 경험까지 관리해야 하는 전기차 시장 특성상, 충전기 제조 역량은 단순 부품 사업을 넘어 고객 접점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 흐름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번 움직임은 그룹 차원의 공급망 재편과도 맞물린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7월 7일 판교에서 상생협약 체결식을 열었고, 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현대케피코 등 12개 계열사와 150여 개 1·2차 협력사가 참여했다. 인공지능(AI)·로봇·소프트웨어 중심의 산업 전환에 대응해 계열사와 협력사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현대케피코는 특허 무상 제공 방침도 내세웠다. 충전 인프라를 포함한 전동화 밸류체인을 그룹 내부 역량으로 두껍게 다지려는 방향성이 읽힌다.

mobilitychain 관점에서 이 사례의 핵심은 특정 충전기 모델이 아니라 '전장부품 자산이 전동화 전력 인프라로 확장되는 문법'이다. 제어기·구동기·센서에서 쌓은 전력 제어·기능안전 역량을 초급속 충전기와 V2G로 옮겨 심는 방식은, 전장·전력 모듈사가 걸어갈 수 있는 경로와 같은 논리다. 다만 이번 건은 어디까지나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내재화이며, 오프보드(충전소) 영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 온보드 전력 전장(BDC·BMS·무선충전) 쪽에서 실적을 쌓아온 모베이스전자(012860.KQ) 같은 업체에는 그룹의 전동화 전력 전장 수요 확대라는 우호적 배경으로 읽힐 여지가 거론되지만, 이번 보도가 호명한 주체는 현대케피코이지 모베이스가 아니라는 점, 즉 두 회사를 직접 연결한 근거는 없다는 점은 명확히 구분한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