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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bW를 처음 양산한 손, 은탑산업훈장을 받다: HL만도가 그린 '섀시의 전자화' 40년

2026년 5월 19일 열린 제61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HL만도 조성현 부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HL그룹과 매일경제·서울경제 보도를 종합하면, 수훈 사유는 자동차 첨단 부품의 국산화로봇 분야 개척이다. 훈장 하나에 담긴 서사가 이 뉴스룸이 계속 추적해 온 흐름과 정확히 겹친다. 쇠막대와 유압으로 움직이던 섀시가 전선·제어기·소프트웨어로 넘어가는, '섀시의 전자화'다.

조 부회장은 1986년 입사 이래 약 40년간 제동·조향·현가 등 자동차 핵심 모듈 개발을 총괄해 왔다. 대표 업적으로 꼽힌 두 가지가 상징적이다. 하나는 전자 구동 제동장치 EMB(Electro-Mechanical Brake), 다른 하나는 첨단 조향 시스템 SbW(Steer-by-Wire)다. 브레이크 페달과 캘리퍼를 잇던 유압 라인, 운전대와 바퀴를 잇던 조향축(스티어링 컬럼)이라는 물리적 연결이 전기 신호와 액추에이터로 대체되는 것이 EMB·SbW의 요체다.

주목할 대목은 개인 수훈에 그치지 않고 실무 포상이 함께 나왔다는 점이다. HL만도 배재훈 팀장은 SbW 국내 최초 양산 개발바이와이어(By-Wire) 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법규 제정을 주도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전동화 브레이크 분야 특허를 낸 장재훈 책임연구원은 지식재산처장표창, 자율주행 인지 센서를 개발한 HL클레무브 한재현 팀장은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신기술은 양산 라인과 인증 법규가 동시에 갖춰질 때 비로소 도로 위에 오른다. 세 갈래 포상은 그 두 조건이 함께 채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 은탑산업훈장제61회 발명의 날, HL만도 조성현 부회장 수훈 (2026-05-19)
  • 약 40년1986년 입사 이후 제동·조향·현가 모듈 개발 총괄, EMB·SbW가 대표 업적
  • 1만여 건HL만도·HL클레무브가 확보한 국내외 특허·실용신안 (매경·서울경제 보도)

바이와이어가 왜 공급망 관점에서 중요한가. 물리적 연결이 사라진 자리에는 이중화된 전자 제어기·전원·통신, 정밀 액추에이터, 위치·토크 센서, 그리고 고신뢰 소프트웨어가 들어선다. 부품 하나가 여러 개의 전장 부품군으로 분해되어 대체되는 셈이다. HL만도를 '글로벌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선도기업'이라 소개한 서울경제의 표현처럼, 섀시 전자화는 차량 전체가 SDV로 재편되는 흐름의 하드웨어 축을 이룬다. 조향·제동이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면, 그것을 뒷받침하는 도메인 컨트롤러·센서·모듈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방향 전환이다. HL만도는 최근 로봇 액추에이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향·제동을 전자적으로 구동하는 정밀 액추에이터 기술은, 피지컬 AI 시대 로봇의 '관절'과 뿌리가 같다. 자동차 섀시 부품사가 로봇 구동장치로 영역을 넓히는 것은 이 뉴스룸이 여러 차례 짚은 '자동차 전장에서 로보틱스로'라는 서사의 또 다른 사례다. 다만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의 매출 기여나 구체적 수주는 위 보도에 담기지 않았으므로, 여기서는 방향성만 확인하는 데 그친다.

모베이스전자(012860.KQ) 관점에서의 함의는 추론 차원에서만 짚어둔다. 위 보도는 HL만도와 그 계열사를 다룰 뿐, 모베이스를 이 사건에 연결하지 않는다. HL만도는 모베이스와 다른 회사이며 섀시 모듈이라는 다른 영역의 강자다. 그럼에도 조향·제동의 와이어화가 진행될수록 차량당 전장 제어기·모듈·센서의 탑재량이 구조적으로 늘어난다는 큰 그림은, 카메라 모듈·BDC(차체 도메인 컨트롤러)·전장모듈 국산화를 밀고 있는 모베이스 같은 업체에도 우호적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특정 수주를 전제한 단정이 아니라, 섀시 전자화라는 산업 흐름이 전장 부품 수요 저변을 넓힌다는 합리적 추론이다.

정리하면, 이번 수훈과 실무 포상은 한 개인·한 회사의 성취를 넘어 바이와이어가 '개발 단계'에서 '양산·제도 단계'로 넘어왔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다. 쇠막대가 사라진 자리를 전자 부품이 채우는 전환은, 완성차부터 국내 전장 공급망까지 부품 수요의 지도를 서서히 다시 그리고 있다. mobilitychain은 이 지도의 변화를 계속 추적한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