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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도에서 로봇까지, '제어기'를 국산화하다: 브이씨텍의 리쇼어링과 전장 제어의 다음 무대

전동화된 이동수단의 성능은 결국 '제어기(controller)'가 좌우한다. 모터에 얼마의 전류를 어떤 파형으로 흘려보낼지, 배터리의 직류를 어떻게 교류로 바꿔 바퀴를 굴릴지를 결정하는 전력전자·제어 소프트웨어가 차·열차·로봇의 실제 움직임을 만든다. 이 영역은 오랫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고, 그래서 국산화 자체가 하나의 공급망 서사가 된다. 매일경제가 KOTRA와 공동 기획한 국내복귀기업 시리즈(2026년 7월 보도)가 소개한 브이씨텍(VCTech)은 그 흐름을 압축해 보여주는 사례다.

2002년 설립된 브이씨텍은 철도차량 구동시스템 국산화를 목표로 출발했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에 추진 인버터 제어기를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부산 등 주요 도시 지하철과 고속전철로 공급 범위를 넓혔고, 안전성과 신뢰성이 까다롭게 요구되는 철도 산업의 특성상 누적 납품 실적 자체가 기술력을 입증하는 자산이 됐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이 신뢰도를 발판으로 캐나다·호주·이집트·튀르키예 등으로 수출을 확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 268억원부산시와 체결한 국내복귀(리쇼어링) 투자협약 규모 (B tv 부산뉴스)
  • 2002년 설립철도 추진 인버터 제어기 국산화로 출발, 5대륙 수출로 확장
  • 2026년 11월 말부산 기장 무인 자동화 '다크 팩토리' 완공 예정 (회사 계획)

주목할 대목은 생산 거점 전략이다. 회사는 부산 기장에 자동화 생산라인과 물류 시스템을 결합한 대규모 거점을 짓고 있으며, 오는 11월 말 완공을 목표로 최소 인력으로 운영되는 무인 자동화 공장, 이른바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브이씨텍 측은 자율주행로봇(AMR)과 스마트 운영 솔루션을 총망라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은 기존 중국 생산시설 확장 계획을 국내 자동화 생산체계 구축으로 전환한 사례로, 부산시와는 268억원 규모의 국내복귀 투자협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입지가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라는 점도 생태계 시너지 측면에서 거론된다.

사업 다각화의 궤적은 이 사이트가 추적해 온 '전장에서 로보틱스로'의 서사와 겹친다. 회사에 따르면 브이씨텍은 골프카용 무인운행제어장치(AGV)를 국내 최초로 양산하고 골프카 구동용 교류(AC) 모터·인버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이어 전기버스용 구동 인버터와 보조전원장치를 독자 개발·양산했다. 최근에는 전기차용 난방·환기·공조(HVAC) 블로워 모터 제어기를 개발해 완성차 기업에 납품하며 자동차 전장으로 발을 넓혔고, 이 제품은 산업통상부 '첨단제품기술인증'을 받은 것으로 소개됐다. 하나의 전력전자·제어 코어 기술이 철도, 상용차, 승용 전장으로 옮겨 붙는 구조다.

회사가 그리는 다음 지도는 더 넓다. 주 고객사인 현대로템과 협력해 수소 트램·수소 기관차 등 차세대 철도의 추진 제어·전력변환 시스템을 개발하고, 가족사인 효성전기와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친환경차(xEV)용 고전압·고효율 전장부품 시장 진입과 도심항공교통(UAM)·피지컬 AI 로봇 제어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는 아직 계획·개발 단계의 목표로, 구체적 수주나 양산 물량이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회사 서술에서도 읽을 수 있다. 예측은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

mobilitychain 관점에서 이 사례의 의미는 개별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넘어선다. 첫째, 인버터·모터 제어기 같은 전력전자 제어 계층의 국산화는 배터리·모터 셀 못지않게 전동 모빌리티 공급망의 병목이자 부가가치 지점이며, 철도에서 검증된 신뢰성이 자동차·로봇으로 '이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부품사의 확장 경로를 보여준다. 둘째, 중국 증설을 국내 자동화 공장으로 되돌린 리쇼어링은 비용만이 아니라 공급망 주권과 '다크 팩토리'식 원가 경쟁력을 함께 노린 선택으로 읽히며, 유사한 전장 부품사의 국내 회귀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위 정보는 KOTRA·매일경제 공동기획과 지자체 발표 등 회사·기관 자료에 기반한 것으로, 브이씨텍을 특정 완성차의 로봇 공급망에 연결한 독립 보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점은 분명히 해 둔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본 글은 공개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